[Italy]밤의 로마: Two sizes, Sant Eustachio
해외

[Italy]밤의 로마: Two sizes, Sant Eustachio

by daphneeee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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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zzi에서 저녁을 먹고 이탈리아에서 에스프레소는 절대 건너뛸 수 없다며 빠른 걸음으로 산에우스타키오를 향했다.

이탈리아 3대 커피인 타짜도르와 안티코 카페 그레코, 그리고 이곳.
판테온 근처에 위치하고 있고 근처에 타짜도르도 있어 코스로 함께 방문하여 커피 맛을 비교해 보기도 좋다.

한국의 3대째 이어져온 국밥집 따위는 우스워 보이는 오래된 외관과 앤틱 한 내부가 눈에 띈다.

 

투박한 간판과 오래된 실내에서 세월이 주는 내공이 느껴지는 와중에 노란색이 포인트가 되어 꽤나 캐주얼한 느낌도 든다.
역시나 여타 다른 이탈리아 카페들처럼 계산을 하고 받은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제출하면 된다.
스탠딩인지 착석할 것인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카푸치노와 그라니타.
카푸치노와 콘파냐를 주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라니타가 나왔지만,
뭐.. 이것도 먹어보지.. 무딘 감정의 소유자 대충 가격만 맞으면 그러려니 하고 먹는다.
하루 종일 걸어 다니며 몸에 열이 많아졌는지 시원한 것을 먹으니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다.
생크림과 같이 먹으면 더 크리미 하고 부드러워 고급 더위 사냥을 먹는 기분이다.
카푸치노는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싱거운 듯하다.
에스프레소 한입에 털어 넣고 미련 없이 떠나는 게 이탈리아 카페의 멋이라 믿지만 한 차례 손님들이 쓸고 나간 늦은 저녁 한적한 가게 안에서 이 나라 특유의 친근함을 지닌 바리스타들과 한두 마디 대화를 나누며 슬슬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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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고 나와 티라미수를 먹으러 Two sizes를 찾아 나섰다.

 

역시 판테온 근처의 골목.
전에도 자주 왔던 골목인데 이 식당도 꽤나 유명한 맛집이다.
이 외에도 이 골목에 맛집들이 많은지,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는 가게들이 많았다.

처음 이탈리아를 왔을 때 굽 높은 신발을 신었었는데,
세상 아스팔트 길만 다니다 예상치 못한 돌바닥에 얼마나 애를 먹었는지, 외국을 자주 다녀 기억이 혼재되고 흐려져도 여태 이탈리아에선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게 강박처럼 자리 잡았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탈리아의 건물들.
낡음 그대로 그 멋을 자연스레 현대에 녹여낸 것이 이 나라의 멋인 것 같다.
그리고 그 낡은 가게들 사이에 위치한 'Two sizes'

이탈리아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 중 하나로 티라미수를 얘기하는데, 그중에서도 폼피(POMPI)와 Two sizes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듯하다.
오래 전의 기억이지만, 폼피의 티라미수가 다소 느끼했던 기억이 있어 그동안 굳이 찾아 먹지 않았는데 이번에 알게 된 이 가게가 내 입맛에는 더 잘 맞았다.

 

벽면에 붙어있는 각국의 화폐와 그 사이에 천 원!
여기서 보니까 매우 반갑다

가게도 작고 딱히 앉아서 먹을 데도 없다.
가게 앞에 작은 2-3인용 벤치는 방문객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나도 오리지널 하나를 사서 가게 앞에 서서 먹었다.
이름처럼 작은 것과 큰 것, 두 가지 사이즈가 있는데 별 기대가 없었던 터라 작은 걸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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