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y] 로마,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쇼핑, 맛집,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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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aly] 로마, 트라스테베레(Trastevere): 쇼핑, 맛집, 카페

by daphneeee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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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였다.

호텔에서 조식을 간단히 먹고 오늘 하루를 꽉 차게 살아보리라 결심하였는데, 가고 싶은 곳들이 다 12시나 되어야 영업을 시작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지만 별도리가 없어 우선 열차를 타고 나가기로 결심하였다.
호텔이 피우미치노 공항 옆에 있어 공항으로 이동 후 시내로 가는 길을 택했는데,
열차는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하는 8유로짜리와 환승 없이 테르미니 역까지 가는 14유로짜리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가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저렴한 열차를 타 Trastevere 역에서 환승하였다.
열차에 충전할 수 있는 usb가 있어 충전도 하며 편하게 Termini 역에 도착하였다.

따듯했던 어제의 날씨와는 다르게 비가 올 듯 스산한 바람이 불던 날이었다.

찬 바람이 느껴짐에도 이미 한국의 기록적 한파를 한차례 겪고 온 터라 이 정도는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아 우선 젤라떼리아로 향했다.
젤라또의 원조답게 파씨(Fassi) 지올리띠(Giolitti),올드브릿지(Old bridge)와 같이 유명한 젤라떼리아가 많은데 가본 곳은 또 가기가 싫고, 올드브릿지는 임시 휴업 중인 관계로 내가 정한 곳은 현지인들에게 유명하다는 'Come il latte'이다.
오늘 가려던 식당이나 산타마리아 노벨라, 카페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절대 후회 없는 선택일 것이란 익명의 사람들의 말에 기대어 20분가량 걸었던 것 같다.


로마의 모든 순간들에 보이는 유적들과 건물들, 길거리의 그저 흔한 모습들에서조차 로마의 긴 역사와 서양의 문화를 대표하던 과거의 영광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문화를 일구어내던 조상을 두어서인지, 이러한 예술을 체득한 탓인지 길목엔 멋들어진 액자나 그림을 파는 멋진 가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로마의 유명한 곳들은 낡고 투박한 간판들이 많은데 신식의 세련된 간판을 마주하는 게 오랜만이었다.
느긋하게 거리 구경도 하며 여유롭게 걷는다고 걸었는데도 아직 오픈 시간이 되지 않아 한동안 주변을 서성거렸다.

Come il latte의 오픈 시간은 12시.
12시가 조금 넘자 가게 앞에 벤치를 설치하고 문을 열 준비를 시작하였고, 분주해 보이는 내부에 한참을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이다 용기 내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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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여길 다시 올까 하여 먹고 싶은 것을 다 고르다 보니 벌써 4-5개나 골랐다.
탑처럼 쌓인 젤라또에 과자와 초콜릿을 뿌려 예쁘게 만들어 주신다.
어쩌다 보니 개시 손님이 되어 젤라또를 받자마자 도망치듯 나오려던 찰나, 매장 안쪽에서 먹고 가라고 해주셨다.
마침 밖이 젤라또를 먹기엔 쌀쌀했는데 냉큼 앉아 먹고 있으니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맛이라며 이것저것 스푼에 떠주신다.

gelato

콘이나 아이스크림, 이 가게에 있는 모든 것들이 수제라고 한다.
말 나온 김에 콘 만드는 것도 보여주신다.
젤라또는 내가 먹은 것 중 단연코 제일 맛있었다.
신선한 우유맛이 나는 듯한 쫀득한 젤라또와 진한 초콜릿 맛, 산뜻한 과일 맛들이 일품이었다
.

쿠키도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나왔다.

로마 쇼핑 리스트라면 늘 빠지지 않는 산타마리아 노벨라에 가기 위해 또 열심히 걸었다.
걷고 또 걷는 나의 유럽여행.


산타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는 로마에 두 개의 지점이 있다.
하나는 스페인 광장(Piazza di Spagna), 하나는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옆에 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스페인 광장 옆, 명품 거리에 있는 매장이다.

향에 민감해 웬만한 향수에도 머리가 아픈데 이곳의 은은한 향들에 기분이 좋다.

직원의 추천에 따라 Rosa novella 향을 사서 나오던 길, 슬슬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AL34'에 갔다.

AL34

다소 평범한 외관과는 다르게 미술관 못지않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실내엔 저녁시간이 되자 멋지게 차려입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치즈가 가득한 라자냐와 빼놓을 수 없는 와인을 같이 주문하였다.
간이 좀 짜지만 수용 가능한 정도.
멋진 장소에서의 한 끼 식사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

아침부터 스산하던 날씨에 마침내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한다.

식사를 마친 후 판테온 옆에 타짜도르에 왔다.
로마의 명소가 되어버린 이름값만큼이나 관광객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지만 회전율이 좋은 탓에 커피를 받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한국처럼 섬세하게 원두의 종류를 묻는 일도, 예쁜 라테 아트도 없는 시크함과 빠르게 마시고 이내 자리를 뜨는 쿨함만 있는 이탈리아의 카페 문화는 언제 봐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다.

오늘의 진짜 목표, 트레스테베레로 가던 길에 나보나 광장 근처의 산타마리아 노벨라에 들렸다.
Angeli di Firenze의 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해지는 게 어찌나 발길을 잡던지,
로마에서 맞이한 내 생일에 운명 같은 만남이라며 갖은 의미 부여를 한다.

나보나 광장의 매장은 그전의 매장보단 규모가 작아 보였다.
이 전의 매장은 조금 더 현대식 화장품 매장 같은 느낌이 강하고 현대화된 느낌이 더 강하다.

하려던 것, 사려던 것 모두 끝내고 본격적으로 트라스테베레(Trastevere)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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